흰목이버섯 댕댕이 샤브샤브(좌), 알록달록 젖소 목장 어묵탕(우)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소풍이 떠오른다. 도시락에도 화사함을 담아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시바테이블민경진 푸드 아티스트가 귀엽고 생기 넘치는 봄 도시락 플레이팅 레시피으로 봄을 100%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래디시, 당근, 완두콩, 그린 빈, 오이 등의 재료로 톡톡 튀는 색감을 도시락에 옹기종기 담을 때면 비로소 봄을 맞이할 준비는 끝났다!

시바테이블의 봄 도시락 레시피

[Recipe 1] 알록달록 도시락 정원, ‘꽃밭 유부초밥’

준비물: 밥, 사각 유부, 분홍 소시지, 당근, 달걀, 그린 빈, 케첩 혹은 스리라차 소스

  1. 유부에 밥을 넣고 그 위에 데친 그린 빈을 3개씩 올린다.
  2. 치즈를 꽃 모양 틀로 잘라 1에 올리고, 가운데 스리라차 혹은 케첩 소스를 찍어 꽃망울을 표현한다.
  1. 데친 분홍 소시지를 잘게 다져 밥과 섞어 분홍 밥을 만든다.
  2. 유부에 밥을 넣고 완두콩을 올려 포인트를 준다.
  1. 달걀지단을 채 썰어 유부 안에 밥 대신 넣는다.
  2. 당근을 꽃 모양 틀로 잘라 1에 올려준다.
  3. 그린 빈을 어슷하게 썰어 잎처럼 표현하면 완성!

TIP) 꽃밭 유부초밥을 만들 때 유부는 사각 유부로 만드는 것이 더 예쁘다.

[Recipe 2] 나른한 봄에 즐기는 휴식, ‘낮잠 자는 코알라 오므라이스’

준비물: 밥, 소금, 참기름, 참치나 자투리 채소, 달걀, 검정깨, 올리브(없다면 김), 건소면

  1. 밥은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한다.
  2. 데친 채소나 참치 등 좋아하는 재료로 소를 준비한다.
  3. 밥 속에 준비한 소를 넣고 둥글게 뭉친다. 코알라의 머리와 몸통이기 때문에 너무 작지 않은 크기로 만든다.
  4. 밥을 조금 더 작고 둥글게 뭉쳐 코알라의 귀를 만든다.
  5. 접시 위에 코알라의 머리와 몸통을 놓는다. 귀는 건소면으로 머리 위에 고정한다.
  6. 검정깨로 코알라의 눈을, 반으로 자른 올리브로 코를 만들어준다.
  7. 얇게 부친 달걀지단의 끝부분을 조금 잘라낸다. 작은 지단은 돌돌 말아 베개를 표현하고, 큰 지단을 이불로 덮어주면 완성!

INTERVIEW

음식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바테이블’

푸드 아티스트 민경진과의 일문일답

가지와 당근으로 만든 투칸(Toucan)

플레이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갖은 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들던 날, 우연히 가지와 당근으로 투칸(Toucan) 한 마리를 만들었어요. 그저 채소를 다듬고 조립했을 뿐인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신기한 경험을 했죠. 그날을 계기로 심심하거나 울적하고 행복할 때 순간의 기분을 접시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한 접시에 담긴 작은 투칸이 주는 힐링이 저를 본격적인 푸드 아트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플레이팅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베이컨밥(좌), 새우&비트 유부초밥(우)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이죠. 예술을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나 대단한 행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식(食)이잖아요. 우리는 식사로 정성을 표현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등 여러 감정을 표현하죠. ‘먹는 것’이라는 단순한 행위에서 벗어나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음식도 예술 작품이 돼요. 플레이팅은 누구든 예술가가 될 기회를 주기에 매력적이에요.

플레이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완성도를 높일 줄 아는 센스라고 생각해요. 감정은 아주 일상적인데 이를 표현하는 플레이팅도 간결해야 지속할 수 있거든요. 복잡하면 귀찮아지고, 귀찮으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 심리잖아요. 무엇이든 잘하면 재미를 느끼듯 예쁜 플레이팅이 쉽게 완성된다면 누구나 플레이팅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평소 다양한 레퍼런스나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메모해 두고 어떤 식재료와 조리법을 적용해서 만들지 구상해요.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나 동물을 좋아해서 자주 모티프로 활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만든 작품들이 더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다줄 때가 많았어요.

간결하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팁이 있다면?

채소 모양 틀을 추천해요. 모든 데코를 직접 칼로 다듬어 만들려고 하면 부담감에 덜컥 겁부터 나거든요. 서로 다른 세 가지 꽃 모양 틀을 구비해 두면 간단하면서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은 절삭력이 좋기에 당근, 비트, 오이 등 단단한 채소도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INFO

시바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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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시바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