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러닝랩 조긍정 대표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비엠러닝랩 대표 조현정이다. 사람들에게는 ‘조긍정’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외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에 실패해 마음이 힘들었던 시절,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무작정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것을 느꼈고,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비엠러닝랩을 세웠다.
비엠러닝랩은 어떤 곳인가.
러닝의 매력에 빠져들며 러너들과 꾸준히 소통하다 보니, 부상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러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오래도록 달리기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석촌호수 근처에 비엠러닝랩을 만들었다. ‘러닝 콘텐츠 연구소’를 꿈꾸며 부상 예방을 위한 올바른 러닝 자세와 다양한 러닝 콘텐츠를 전파 중이다.
‘러닝 콘텐츠 연구소’라는 표현이 새로운데,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소개한다면?
비엠러닝랩이 추구하는 가치인 ‘Runningful Life’를 위해 다채로운 러닝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에는 트랙에서 벗어나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 써밋 챌린지’와 여행과 러닝이 결합한 ‘속초 런트립’ 등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등산과 러닝, 요가와 러닝 등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러닝은 혼자 해도 좋지만, 함께하면 더 좋은 운동이기에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러닝을 시작하도록 돕고 싶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비엠러닝랩 콘텐츠는 무엇인가.
‘도전 5K 30분 러닝’을 추천하고 싶다. 참가한 분들이 30분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데, 초보자분들과 함께 달리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또 실내에서 기본적인 러닝 자세와 코어 운동을 익힐 수 있고, 야외에서 올림픽공원을 함께 뛰며 러닝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좋다.
잠실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잠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학부, 석사 과정을 마치며 자연스럽게 학교 근처인 잠실이 익숙해졌다. 또 잠실을 비롯한 송파구는 달리기 참 좋은 동네이기도 하고.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다양한 코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공원, 종합운동장, 송파 둘레길을 비롯해 잠실 시티런까지 러너들이 달리고 싶어 하는 모든 코스가 모여 있다. 특히 옷을 보관하고 스트레칭과 급수를 할 수 있는 곳이 꼭 필요한데 잠실역과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석촌호수가 딱 알맞다.

초보자도 뛸 수 있는 송파·잠실의 러닝 코스를 추천 부탁한다.

첫 번째는 석촌호수 코스. 언덕이 거의 없는 완만한 지형인데다 한 바퀴에 2.5km 정도로 초보자분들이 달리기 적합하다. 달리는 동안 아름다운 석촌호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두 번째는 올림픽공원 코스다. 총 3km인 안쪽 코스와 공원을 크게 도는 바깥쪽 5km 코스가 있다. 공원 안을 달리는 코스라 자연 속에서 달리는 기분이 들어 언제 달려도 상쾌하다.


세 번째는 공원 러닝과 정반대인 시티런 코스다. 석촌호수 서호부터 롯데월드타워를 지나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2km 코스로, 고층 빌딩 사이를 내달리는 시티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함께 달리면 더욱 좋은 러닝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아 모임에 제한은 없었지만,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그래서 QR 체크인과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끝까지 마스크를 내리지 않고 훈련을 마치는 참가자분들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그분들의 열정이 전해지는 것 같아 나 또한 열의를 불태운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을 꼽는다면?

자기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 운동은 재밌어야 오래 할 수 있는데 누구보다 기록이 느리다고, 또는 남들처럼 오래 달릴 수 없다며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럼 자기 몸 상태보다 무리하게 되고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비교하는 대신 작은 성취감을 차근차근 느껴보길 권한다. 하루에 10분, 20분씩 또는 1km, 2km처럼 내가 지금 달릴 수 있는 목표를 정해 러닝을 시작해도 아무 문제없다. 처음부터 42.195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듯이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며 성취감을 맛봐야 러닝에 재미도 붙고, 자세와 호흡법, 근력 트레이닝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첫 러닝화를 고를 때 팁은?

첫 러닝화는 무조건 편안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처음 신은 순간부터 걸을 때와 달릴 때까지 나에게 편한 러닝화를 고르길 바란다. 브랜드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혹은 ‘초보는 쿠션화를 신어야 한다’는 식의 조언으로 선택한 신발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러닝화 추천을 부탁받으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신고 짧은 거리라도 달린 후 가장 편한 제품으로 고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되도록 발이 부어 있는 저녁에 고르는 것도 팁이다.

러닝 입문자가 느끼길 바라는 러닝의 매력을 꼽는다면?
클래스에 오시는 분 중 평소 좀처럼 달릴 일이 없거나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애용하는 분들은 첫 러닝 후 자신의 체력에 충격을 받곤 한다. 그 뒤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주말마다 늦잠 대신 운동을 선택하고, 생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할 때 점점 나아지는 체력을 느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맛볼 것이다. 그런 노력 끝에 5km, 10km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체력을 가진다면 일상에서도 활력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다. 러닝을 통해 일상에서 더욱 활력 넘치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풍부해지는 경험(Runningful Life)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끝으로 러닝을 망설이는 이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에게 러닝은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이다. 마음이 복잡하고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일단 밖에 나가 달려봤으면 좋겠다. 운동복을 갖춰 입지 않아도 좋고, 기능 좋은 멋진 러닝화를 신지 않아도 괜찮다. 딱 5분만 숨차게 달리다 보면 걱정했던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느껴지고, 금세 해결될 일이었음을 깨달으면서 무언가 더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겨날 것이다. 작은 움직임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INFO

비엠러닝랩

운영

매일 07:00 ~ 21:00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 11길 43 트리움 지하1층

문의

010-6489-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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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  비엠러닝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