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같은 두 눈,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입술, 매끈한 노란색 피부, 무심한 듯 도도한 표정의 러버덕(Rubber Duck)이 8년 만에 잠실 석촌호수에 돌아왔다. ‘즐거움을 세계에 퍼트리다(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전 세계를 순회하는 러버덕의 매력에 깊이 빠진 GEEP 에디터가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 글
- GEEP

PROFILE
이름: 러버덕(RUBBER DUCK)
출생: 2007년
국적: 네덜란드
직업: 행복 전도사, 자유 여행가
신체 사이즈: 키 18m, 체중 약 7톤 (22년 서울 러버덕 ver.)
출몰지: 전 세계 어디든
취미: 멍 때리기, 사람 구경, 바람 빠지기
유행어: 덕무룩, 시차적응, 나 목말라쪄, 나 머리 쿵해쪄
글로벌 大스타 러버덕의 탄생
나타나기만 하면 인파가 몰리고, 깜찍한 실물 후기가 SNS에 도배되는, 러버덕의 치명적인 매력은 어디에서 온 걸까.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만든 무심한 표정의 고무 오리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 그것이 궁금하다.

2007년 집채만큼 큰 고무 오리가 프랑스의 생 라제르 강 위에 나타났다. 지루한 일상에 등장한 깜찍한 러버덕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후 러버덕은 네덜란드 전역과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오사카 등 16년간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대스타로 도약했다. 큰 몸집으로 인한 해프닝도 끊이질 않았는데, 전시 도중 바람이 빠져 납작해지거나 강 위에 꼬꾸라지는 등 각종 수난을 겪는 러버덕을 보고 네티즌은 다양한 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우연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그는 박물관에서 옛 도시를 담은 그림을 보다가 ‘과거의 풍경 속에 현대적인 물건이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까?’ 생각했고, 어린 시절 욕조에서 가지고 놀던 오리 장난감을 모티프로 공공장소에 평범한 물건을 거대하게 만들어 전시하는 러버덕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이것이 바로 스타 탄생의 시작. “러버덕은 모든 국경과 경계를 넘나들며 어떤 상업적, 정치적 의도도 없다. 단지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러버덕이 지나간 자리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끊이질 않는다.
러버덕 TMI
1. 러버덕의 영문명은 고무라는 뜻의 러버(RUBBER). 연인이라는 뜻의 LOVER가 아니다. 보통 명사인 ‘러버덕’은 19세기부터 오리 모양의 목욕 장난감을 통칭해 사용되었다.
2. 호프만이 모델로 삼았던 러버덕의 원조는 홍콩의 장난감 브랜드 톨로(Tolo Toys)의 ‘러버덕’이다.
3. 러버덕은 나라별, 지역별 특성에 맞게 현지에서 제작된다. 2022년 한국을 방문한 러버덕은 8년 전보다 18m나 더 커졌다. 이는 아파트 7층 높이에 해당한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러버덕이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에게 힐링과 기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석촌호수를 다시 찾았다. 이번 전시가 더 특별한 이유는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 세계 최초로 새로운 러버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핼러윈 시즌을 맞아 유령, 드라큘라, 해골 그리고 레인보우 러버덕까지 귀여움에 귀여움을 더한 러버덕 친구들이 등장했으니 주목할 것. 석촌호수 인근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서 오리지널 러버덕 인형과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 그립톡,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 중이니 추억을 수집하는 낭만객이라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러버덕 포토존





러버덕 포토존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몰,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총 11곳에 설치되어 있다. 자세한 위치는 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 ‘층별 안내’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핼러윈 러버덕 4종은 열한 곳의 포토스팟 곳곳에 숨어있으니, 숨바꼭질의 술래가 되어 무시무시한(?) 분장의 러버덕을 찾아보자.
추천 프로그램 #1. 스탬프랠리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핼러윈 한정판 러버덕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랠리’ 행사도 참여해 보면 어떨까. 러버덕 프로젝트 기간 내 롯데월드타워·몰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해 참여 가능하며, 롯데월드타워·몰 인포메이션에서 러버덕 스탬프북을 수령하면 준비 완료. 스탬프는 총 11곳의 러버덕 포토존 중 롯데월드타워·몰 등 총 9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최소 3개 이상의 스탬프를 찍으면 러버덕 팝업스토어에서 미션 완수 기준에 맞는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방문 시 3만 원 이상 구매한 지류 영수증을 필히 챙겨가도록 하자.
꿀팁 하나,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 앞 러버덕 포토존에서 스탬프랠리에 참여하면 ‘러버덕 컬러링 페이퍼’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리러 아쿠아리움도 방문해 보자.
INFO
기간: 9월 30일(금)~10월 30일(일), 주말 및 공휴일 한정 경품 수령 가능
장소: 러버덕 팝업스토어(아트샵)
경품: 러버덕 인형(7~9개 달성), 러버덕 마그넷 1종(5~6개 달성), 러버덕 스티커(3~4개 달성)
대상: 러버덕 프로젝트 기간 내 롯데월드타워·몰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추천 프로그램 #2. 러버덕 원정기 SNS 인증샷 이벤트
주말 롯데월드타워 입구에 있는 ‘미디어큐브’에서 러버덕 원정기를 감상하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팝업스토어에서 러버덕 벌룬을 받을 수 있다. 인증샷 이벤트는 일일 선착순 300명 한정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월드타워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추천 프로그램 #3. 러버덕 전시 기념 이벤트
스탬프랠리, 인증샷 이벤트 외에도 전시 기간 동안 롯데면세점에서는 590$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러버덕 에코백을 선착순 증정하고,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과 잠실점에서는 주말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러버덕 그립톡을 선착순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18층 서울스카이 전망대의 러버덕 사진 커버 증정 행사까지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NFO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운영
매일 10:30~22:00
주소
롯데월드타워 단지 및 석촌호수 동호
기간
2022년 9월 30일~10월 31일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 Florentijn Hofman, Rubber Duck Seoul 2022
Photograph / G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