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의 감정들이 그대로 잊혀지기에 아쉬울 때가 있다. 첫사랑에 설레었던 기억, 간절히 바라던 것을 이루었던 순간을 추억해 보지만 흐릿한 잔상만이 남는다. 선명했던 감정, 찬란했던 순간을 온전히 간직하고 떠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랜덤 다이버시티’를 소개한다.
어쩌면 한 편의 영화가 될 수 있는 우리만의 감정을 ‘랜덤 다이버시티’에서 기록해 보자.
- 글
- GEEP
S#1 롯데시네마 X 랜덤 다이버시티 = [ㄹㄷ]²


만지거나, 볼 수 없는 감정을 유한한 형태로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답을 제시하는 ‘랜덤 다이버시티’ 전시. 감정을 색으로, 향으로, 소리로 담아내는 등 다양한 감각으로 연구를 확장하며 매 전시마다 새로운 방식과 스토리텔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2023년, ‘랜덤 다이버시티’는 ‘장소성’에 새로움을 더했다. 롯데시네마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랜덤 다이버시티’ 전시는 극장 공간의 ‘블랙 박스(black box)’와 기존 전시 공간의 ‘화이트 큐브(white cube)’ 사이 ‘그레이 존(grey zone)’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된다. ‘그레이 존’은 극장과 전시 공간을 결합하여 예술을 향유하는 장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공간이라 말할 수 있다.
극장 공간이라는 전시 공간의 특수성을 반영한 ‘RANDOM DIVERSITY 2023’의 첫 번째 주제는 ‘영화(Movie)’이다.
S#2 감정 기록의 시작
너와 나의 매커니즘 Ver.Movie
그레이 존을 들어가면,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공간 ‘너와 나의 매거니즘 Ver.Movie’의 슬레이트가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화면을 향해 슬레이트를 치면, 자신의 사진이 찍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명쾌한 슬레이트 소리와 번쩍이는 조명은 마치 연기를 시작하는 영화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주며, 전시에 더 깊은 몰입감을 준다.
S#3 My own muse = me

movie.startsWith(me)
나와 함께 세상에 나온 영화를 알 수 있는 곳. 내가 태어난 연도를 입력하면, 당시 제작된 영화 작품 세 편이 화면에 나타난다. 과거의 세 편의 영화의 시대상, 스토리로부터 내가 살아온 타임라인을 비교하며 ‘나의 역사성’을 오마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비 플레이리스트
파도처럼 밀려오는 정보들 속에서 ‘취향 저격’ 콘텐츠를 발견하긴 쉽지 않다. 이때, 등대가 되는 AI 큐레이션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일상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무비 플레이리스트’에서는 AI 큐레이션을 통해 나의 영화 취향을 더 깊게 알 수 있다.
화면 속 필름의 형태로 빠르게 지나가는 영화들 중 세 편을 선택하면, 이를 기반으로 AI가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 있는 5만여 개의 작품 중 5가지를 추천해 준다.
취향 저격 콘텐츠는 물론, ‘나도 몰랐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S#4 찰나의 감정과 영원의 편린
이모션 백신 – GEEP ver.
랜덤 다이버시티 – The Movie : 색 추출 측정
전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색 추출 측정’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감성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뿐인 감정을 가시적인 형태로 영원히 보존할 수 있다.
먼저, VR 안경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본 후, 개인이 준비한 이미지를 보게 된다. 이때 느낀 감정과 뇌파, 안구의 움직임과 같은 반응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이를 색상이 담긴 바이알(vial), ‘이모션 백신’으로 받을 수 있다.
흔히, 우리는 감정을 누군가와의 대화로, 혹은 일기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때 감정은 ‘언어’라는 특정 수단을 통해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랜덤 다이버시티’에서는 개개인의 고유한 반응을 기반으로 ‘순간의 감정’을 더 근본적으로 표현하며 왜곡됨을 최소화한다. 범주화된 틀에서 벗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다양성 그 자체를 존중하고자 하는
‘랜덤 다이버시티(Random Diversity)’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은 실험이다.
S#5 프레임을 채운 감정
랜덤 다이버시티 – The Movie : 영상 측정
감정은 어느 한순간의 장면보다 연속된 장면으로 대부분 기억되기 마련이다.
즉, 감정은 어느 한 지점에 있지 않으며, 연속선상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랜덤 다이버시티’ 전시는 ‘The Movie’ 라는 테마에 맞춰 정적인 프레임이 아닌 ‘영상’을 보며 느낀 감정 또한 측정할 수 있다. 180초 동안 준비한 영상을 보며 뇌파를 측정하고 프레임마다 변화하는 감정 데이터들을 수집한다. 이를 다양한 색상 즉,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한 장의 포스터로 기록하여 소장할 수 있다.
S#6 Cimematic Moment

기억과 감정은 변하며,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온전히 떠올리긴 어렵다. 이는 우리의 뇌의 가소성에 유감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해 줄 ‘랜덤 다이버시티’ 전시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영원히 남겨둘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랜덤 다이버시티’ 전시를 체험한 시간은 GEEP 에디터에게 ‘바이알(vial)’로 남겨두고 싶은 찬란한 순간이었다. 뇌파를 측정하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색상들이 뒤섞이며 만들어지는 나만의 감정들, 이 모든 것은 인생의 영화적 순간(Cinematic Moment)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히 특별하다. 앞으로 1년간 진행될 나머지 세 개의 전시들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GEEP이 추천하는 ‘랜덤 다이버시티 : 더 무비’ 포토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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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랜덤 다이버시티 : 더 무비 (Random Diversity : The Movie)
전시 기간
2023.06.16(금) – 2023.08.27(일)
운영 시간
매일 11:00 – 18:00 (변동 가능, 네이버 예약 페이지 확인)
전시 장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 랜덤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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