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카네이션을 접고, 심부름 이용권이 적힌 효도 쿠폰을 만들던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 어버이날의 무게를 톡톡히 느끼는 어른이 되었다. 매년 돌아오는 어버이날이건만, 왜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것인지. 어김없이 5월을 마주한 K-자녀들의 고민에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30세대 아들딸에게 어버이날 성공했던 선물과 올해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 글
- GEEP




이주은 (26세, 여성)
매년 어버이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고민이 시작된다. 확고한 취향을 가진 부모님은 유행에도 꽤 민감하시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운전을 많이 하는 두 분의 생활을 고려해 ‘딥티크 차량용 방향제’를 선택했다. 딥티크 제품은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향으로 인한 피로감이 적어 선물로 제격이다. 정성 가득한 포장에 1차 감동한 부모님은 차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까지 대만족하셨다. 선물을 고르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자신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것! 평소 부모님의 생활패턴을 관찰해 두 분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것을 고르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올해 계획: 점점 길어지는 여름, 숙면을 위한 여름용 잠옷을 사러 백화점에 가려고 한다.
<제품 정보>
딥티크 차량용 방향제 세트 14만 4,400원
유영은 (30세, 여성)
여태 부모님이 마음이 담긴 편지나 작은 선물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 지난 어버이날, 동생과 함께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먹기 아까운 비주얼의 ‘보자기 앙금 케이크’를 필두로 휘뚜루마뚜루 사용하기 좋은 ‘구찌 스카프’와 ‘페라가모 벨트’를 두 분께 안겨드렸다. 예상치 못한 선물 대잔치에 부모님께서 정말 기뻐하셨고, 그제야 깨달았다. 부모님이 우리 사정을 생각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는 것을. 그 후로 텅장이 될지라도 최대한 크게 챙기려 노력 중이다.
올해 계획: 골프를 시작한 아빠에게는 골프 용품을, 피부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엄마에게는 에스테틱 이용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제품 정보>
갱이공방 보자기 앙금 케이크 11만 원
페라가모 리버서블 간치니 벨트 75만 원
구찌 자카드 패턴 니트 스카프 50만 원



김동준 (39세, 남성)
지인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어머니의 오랜 취미다. 평소 잡지에 나오는 예쁜 그릇에 관심을 보이셨지만, 정작 당신은 꽃무늬가 새겨진 오래된 식기를 사용하고 계셨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한 자식들이지만, 언제나 따스한 밥을 건네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내와 함께 ‘식기 세트’를 준비했다. 어머니의 취향을 고려해 고급스럽고 깔끔한 ‘르디쉬 스튜디오’의 세라믹 컬렉션을 골랐다. 선물을 드린 후, 본가에 간 우리는 새 접시에 담긴 12첩 풀코스를 마주했다.
올해 계획: 어머니의 히어로,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에 성공했다!
<제품 정보>
르디쉬 스튜디오 세라믹 플레이트 개 당 4만 원~13만 8,000원 (사이즈 별 상이)
김수정 (35세, 여성)
우리집에는 은연중에 자리 잡은 룰이 하나 있다. 생일선물은 크게, 다른 기념일은 소박하되 진심을 담을 것. 재작년에는 두 분의 공통된 취향을 고려해 무난한 디자인의 ‘커플 잠옷’을 선물했다. 지금처럼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한 쌍으로 잘 지내 달라는 의미를 담아. 사실, 두 분이 낯간지러워하며 번갈아 성을 내는 광경을 조금 기대했다. 한데 이게 무슨 일이람! 두 분 다 수줍어하면서 꽤 좋아하셨다. 신혼 때가 생각난다나 뭐라나.
올해 계획: 동해가 보이는 호텔에서 1박 2일 호캉스를 알아보는 중이다.
<제품 정보>
BYC 잠옷 1개 세트 4만 6,500원


이성현 (24세, 남성)
첫 직장, 첫 월급은 부모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환불까지 하는 부모님 성격을 고려해 선물 대신 대중적인 현금을 골랐다. 단,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되기를 바라며 케이크와 상단 문구를 잡아당기면 용돈이 줄줄이 나오는 ‘반전 용돈 토퍼’를 주문했다. 이벤트 당일, 무심코 토퍼를 잡아당긴 부모님은 계속해서 나오는 현금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정말 즐거워하셨다.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종종 부모님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고 싶다.
올해 계획: 홈트를 시작한 부모님을 위해 실내 사이클을 구매할 예정이다.
<제품 정보>
반전 용돈 토퍼 1만 5,000원 대
이슬이 (32세, 여성)
골프가 취미인 아버지께 팁지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명 ‘내기지갑’을 드렸다. 골프 마니아에게 라운딩 멤버끼리 즐기는 소소한 내기 골프는 빠질 수 없기 때문! 매번 라운딩에 다녀오실 때마다 내기에서 꼴등을 했다며 푸념하는 아버지께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돈까지 두둑이 넣어 드렸다. 선물로 드린 지갑을 가지고 간 라운딩 첫날,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아버지는 캐디피에 카트비까지 기분 턱을 내셨다고 한다.
올해 계획: 내년에 환갑이시라, 올해는 가볍게 식사와 함께 용돈 케이크를 준비할 예정이다.
<제품 정보>
아브르(arvv) 골프지갑 3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