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연말이 가까워지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11월. 2021년의 마지막 두 달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하루쯤 싱숭생숭 복잡한 마음은 내려놓고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 소소한 배움의 기쁨과 성취감을 느껴 보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첫 시작을 함께할 잠실, 송파 지역의 원데이 클래스 추천 공방을 소개한다.
- 글
- GEEP
동양화가 주는 따뜻함이 있는 곳
동양화 화실 bliss



나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민화의 매력
‘bliss’는 스미듯 번지는 채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화실이다. 민화, 동양 채색화, 산수화 등을 함께 그리며 동양화에 담긴 철학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매일 수강생들의 붓을 쥔 손을 감상하고 집중하는 눈빛을 마주하며, 그림과 색 연구로 하루를 보낸다는 이영선 대표는 화실을 운영하며 한옥 리모델링이나 제품 패키지, 영상 제작의 그림 외주 작업도 틈틈이 진행한다.
화선지 위로 은은하게 번져 나가는 동양화의 채색을 보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분주했던 마음이 잠시 숨을 고르게 된다는 이대표는 자신의 느낌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민화 수업을 시작했다. 또한 우리 그림임에도 학창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동양화의 숨은 이야기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한다. 민화에 등장하는 사슴과 학의 실제 수명은 10~15년밖에 안 되지만 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에 포함되는지, 원앙은 겨울이면 번식을 위해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데 왜 연꽃이 활짝 피는 여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지 등 주제도 다채롭다. 이대표는 그림에 담긴 우리 삶의 소망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점이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민화는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행복하게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품는 간절한 소망들을 담고 있어요. 나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그림이죠. 다른 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감정을 나누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는 것도 참 많아요. 그래서 수강생 한 분 한 분, 작품 하나 하나가 유독 애착이 가죠.”



민화가 처음인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업
현재 bliss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정규반, 그리고 작년부터는 온라인 클래스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중 원데이 클래스는 2~3시간을 들여 한 작품을 완성해 보는 수업으로, 색을 단계적으로 엷거나 진하게 조절하는 동양화 채색 기법 ‘바림’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동양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도안으로 구성돼 있어 화려한 테크닉 없이도 근사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민화가 궁금하고 배워보고 싶지만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져 망설였던 이들에게 추천하는 수업이다. 실제로 동양화는 서양화처럼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거나 빛을 계산하면서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화목도 다양한 그림체로 편하고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채화처럼 물 번짐을 이용해 한번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수정하고 덧칠할수록 오히려 발색이 선명하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의외로 초보자에게 친절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규반 수업은 개인의 기량을 고려해 주제 선정부터 진도 계획까지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화실에 비치된 화집을 참고해 화접도, 책가도, 운룡도 등 다양한 화목을 제한없이 그려보고 일상적인 풍경도 동양화로 표현해볼 수 있다. 매년 외부 공간을 대여해 회원전을 개최하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클래스가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을 통해 기본 밑작업인 배접, 반수를 시작으로 모란도, 문자도, 영모화, 그리너리, 해바라기 등 5가지 화목을 차근히 배우고 매달 한 작품씩 그려볼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튜토리얼 영상과 키트를 제공한다.
“저는 수업 기획을 할 때 과정은 쉽지만 결과물은 근사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요. 대부분 그림에 어느 정도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 용기가 생겨야 계속 관심을 갖고 그릴 수 있거든요. 올해로 화실을 연 지 6년 정도 됐는데, 이제 그림을 꾸준히 그리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냥 기쁘고 뿌듯합니다.”



민화와 함께하는 근사한 하루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대중적으로 전하기 위한 이영선 대표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된다. 꼭 옛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거나, 한정적인 소재만 그려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그림이 가진 의미를 전달하면서 누구나 선뜻 용기내 시도할 수 있는 재창작 도안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동양화의 세련되고 모던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 화목의 구도 등을 새롭게 재구성한 책 <두근두근민화>, <열두 달, 민화 그리고 꽃>도 출간한 바 있다.
예전에는 ‘민화’ 하면 호랑이나 용, 알록달록 강렬한 부적같은 이미지가 떠올라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지만, 몇 년 전부터 기획전시와 매체를 통해 민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예쁜 인테리어를 완성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민화는 좋은 선택이다.
“옛날집들의 벽지를 뜯어보면 그림이 많이 붙어 있었다고 해요. 오늘날 우리도 방마다, 계절마다, 기분마다 친숙하고 따뜻한 그림이 함께하면 멋질 것 같지 않나요? 실내에 놓인 꽃 한 송이가 그날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처럼 아름다운 한 폭의 민화로 근사한 하루가 되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bliss 유튜브 채널 QR코드.
유튜브 채널에는 초보자도 쉽게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민화 영상이 한달에 1~2번씩 업로드되며,
각 도안에 해당하는 키트를 주문하면 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다.
유리에 담긴 색과 빛의 아름다움
요나 스테인드글라스



레트로 열풍에 높아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인기
작년 봄 서울 문정동에 문을 연 ‘요나 스테인드글라스(이하 요나)’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제로 라이프스타일 소품과 취미 클래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기 전 미술을 전공하고 직장 생활을 해온 안소현 대표는 우연히 접한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 개인 작업실 겸 공방인 요나를 오픈하게 됐다. 안대표는 “스테인드글라스 공예가 도안을 그리고 유리를 가공해 원하는 형태로 이어 붙이는 공정 자체도 재밌지만, 잠들어 있던 내면의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고딕 종교 건축의 꽃인 스테인드글라스는 서로 다른 재질, 색상, 크기의 유리 조각을 모아 다채로운 형상을 표현하는 유리 공예의 한 종류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꽤 큰 규모의 업체들이 성행할 만큼 유행이었다고. 그러나 이후 인기가 시들었다가 최근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멋스럽고 화려한 빈티지 풍의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인 티파니 램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형형색색 영롱한 빛의 컬러를 만들어내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전통적으로 건축용 유리창과 티파니 램프에 흔히 쓰였지만 현재는 썬캐처, 화분픽, 캔들홀더 등 다양한 소품에 활용되며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바뀌는 유리의 변화도 스테인드글라스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모던함과 심플함을 더한 디자인
요나의 작품들은 너무 클래식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한 식물과 정원을 주제로 일상 속 여유와 휴식을 중시하는 보태니컬(botanical)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도 안소현 대표는 새 작품을 구상할 때 주로 자연과 식물의 이미지를 보며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요즘 레트로가 강세이긴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는 이미 아이템 자체가 빈티지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을 주기보다, 실생활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포인트는 살리되 심플하게 변형함으로써 균형감을 맞췄습니다. 덕분에 저희 공방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처음 접하는 분도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이고 유니크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죠.”
개인 작업 활동 중 대형 작품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열게 된 안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수업을 병행하기로 결심했다. 요나의 스테인드글라스 수업은 크게 하루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지속적으로 스킬을 닦을 수 있는 정규반(취미반)으로 나뉜다. 수강생 상당수가 안대표의 SNS 계정에 올라온 작품 사진을 보고 찾아오지만,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스토어와 틈틈이 참가하는 페어를 통해 알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수강생은 대부분 30~50대 여성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거나 휴일을 활용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이들이 많고, 지역에 상관없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강생도 꽤 있다.




가지각색 유리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기쁨
첫 입문자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는 약 4시간 동안 빠듯하게 진행된다.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재밌고 성취감이 큰 편이다. 크게 5단계로 나뉘는 전 과정이 빠르고 압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도안 그리기’에 해당하는 스케치를 시작으로 유리를 자르고 다듬는 ‘연마하기’, ‘동테이프 붙이기’, ‘납땜하기’를 거쳐 ‘마무리’까지. 쉬운 공정이 하나도 없지만 그만큼 완성 후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요나에서는 투명유리로 여러 번 재단 연습을 한 후 본작업에 들어간다. 또 다른 점은 수강생이 각자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고 유리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머릿속 이미지를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데이 클래스에 만족한 학생들은 정규반을 등록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도 정해진 커리큘럼은 없다. 안대표는 자유도 높은 창작 환경을 중시하기에 남들과 똑같은 작품이 아닌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원하는 횟수만큼 수업을 신청하고 안대표와 1:1 상담을 통해 작품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안대표는 “빈티지를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 손재주가 있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스테인드글라스를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공정의 특성상 일반 공예와 달리 섬세함과 과감함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도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변에 수많은 공예 공방이 있지만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고, 손쉽게 따라하기엔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하고, 작은 유리 조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며 실체를 만들어가는 기쁨이 상당한 것 또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큰 장점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가지각색의 유리로 내 안에 숨은 예술적 감성과 새로운 재미를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INFO
요나 스테인드글라스
운영
화-토 오전 09:00~13:00, 오후 15:00~19:00, 일-월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동남로2길 27-16 제이빌딩 2층
문의
010-2666-2107
인스타그램
도심 속 힐링 목공방
나무집반지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힐링 취미 생활
잠실 석촌호수 근처 송리단길에 위치한 ‘나무집반지하’는 2014년부터 원목 액세서리와 가구 등 3천여 개 이상의 작품을 판매해 온 DIY 목공방이다. 이후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여러 가지 목공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제작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정기 수업을 시작했다. 기분 좋은 나무향과 섬세한 나뭇결을 느끼며 목공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목공에 관심있는 사람이나 특별한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안성맞춤이다. 클래스에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가 추억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목공품을 가져갈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기본적으로 원목 도마, 커스텀 도마, 나무반지, 나무 미니어처, 미니 목화병, 원목 액세서리, 원목 책꽂이, 원목 술상, 나무 뒤집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공방이 처음인 사람도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쉽고 재밌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나무집반지하는 주로 연인이나 친구, 가족 단위로 일일 목공체험을 하기 위해 오지만 사업가나 직장인, 은퇴자들이 종종 새로운 취미를 찾아오기도 한다. 엄성용 대표는 “가끔 개인으로 왔다가 친해져서 함께 재방문하는 분들도 있다”며 “공방을 통해 친구가 되고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엄대표는 공방을 비롯해 청소년 방과후 체험학습, 기업체 출강, 코워킹 스페이스 강연 등 다방면에 걸쳐 목공 교실을 운영 중인데, 덕분에 나무집반지하에서도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개인의 역량을 고려해 난이도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평소 생각이 많고 머릿속이 복잡한 분들에게 목공 작업을 추천해요. 나무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잡생각이 사라지고, 제품에 따라 몸을 써야 하는 작업도 꽤 있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는 목공 클래스
엄성용 대표가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나무집반지하의 인기 클래스인 ‘기본 나무반지 만들기 과정’이다. 나무반지는 먼저 나무를 고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지폭을 정한 뒤 3~5바퀴를 돌돌 마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무반지’라는 점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나무 본연의 멋스러운 색감과 무늬 덕분에 한번 만들고 나면 점점 더 애정이 간다. 다른 프로그램도 엄대표와 충분한 상의 후 마음에 드는 나무를 고르고 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문구나 이니셜을 각인하면 보다 특별한 목공품을 완성할 수 있다.
목공은 재료의 질감과 향, 소리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예 중 하나다. 나무를 다듬으며 여유롭게, 또 천천히 나무의 질감을 느끼고 사각사각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향이 좋은 나무는 곁에 두기만 해도 나무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실제로 옛날에 약재로 많이 썼다는 유창목은 향이 좋아서 고가의 향수에 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엄대표의 작품 중 하나인 진토닉 잔도 유창목 고유의 향이 알코올 향을 잡아주며 묵직한 그립감을 자랑한다.
목공은 나무의 결함이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하며, 약간의 관용이 허락된다는 점에서 다른 공예와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다. 목공 작업을 하다 보면 나무가 깨지고 갈라지거나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는 과정에서 계속 변형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경험이 쌓여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목공이 흥미로운 이유다.



한번 빠지면 끝없는 목공의 세계
엄성용 대표가 말하는 목공의 매력은 무궁무진(無窮無盡), 즉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는 것이다. 엄대표가 목공을 시작하고 나무집반지하를 열게 된 것도 ‘목재’라는 소재가 다루기 어렵고 관리하기도 까다롭지만 그만큼 제작자의 정성과 애정이 완성품에 고스란히 담기며, 어느 공예보다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바쁜 일상 속 지쳐 있던 마음이 안정되고, 그날그날 사용하는 나무의 색과 향에 따라 매번 다른 기분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목공의 무궁무진한 매력 중 하나다.
엄대표는 현재 수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본격적으로 개인 전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옻칠과 자개 등 훌륭한 가치를 지녔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목공에 접목해 실용적이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생활 목공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옻칠과 자개뿐 아니라 동양철학, 다도문화, 향문화 등을 광범위하게 접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나가는 중이다. “자개장을 목공으로 리폼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는데, 혹시 자개장을 처분해야 할 일이 있으시다면 나무집반지하로 연락 주세요(웃음).”
이 밖에도 나무집반지하에서는 연인, 가족, 친구 등이 서로에 대한 추억을 상징적인 작업물로 담아내는 ‘연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해진 틀 없이 엄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혼자 또는 누군가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나무집반지하만의 이색 체험인 목공 클래스에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