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EPER’S COLLECTION은 브랜드 마니아의 ‘덕력’과 오랜 팬만이 알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다각도로 이야기하는 GEEP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안 사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사는 사람은 없다는 잠옷이다. 우리의 연말을 가장 아늑하게 꾸며줄 잠옷은 무엇일까? 뷰티·패션 블로거이자 잠옷 마니아인 인플루언서 ‘랑블’에게 잠옷 수집 이야기를 들어봤다. 잠옷 수집 마니아가 주목하고 있는 홈웨어를 살펴보고 함께 장바구니를 채워보자.
- 글
- GEEP
나는 수집가 랑블,
뷰티·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블로거다. 수집가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소위 말하는 ‘덕질’은 가장 소소하고 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지 않나. 나의 홈웨어 수집은 ‘자신감’에서 비롯되었다.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다. 나 역시 그랬고, 콤플렉스를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는 옷을 입으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그 자신감이 좋아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시절 배우지 못한 패션 공부에 대한 미련은 나를 패션 브랜드 MD의 길로 이끌었고, 그때 쌓았던 옷에 대한 감각과 지식으로 다양한 패션을 접하고 있다. 어느새 서른 벌이 넘는 잠옷과 함께 하는 수집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이 수집은 가장 사적이고 소소한 이야기

(사진 출처 : 자라홈)
수집의 매력은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다. 특히 홈웨어는 ‘수집’이라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잠옷 수집이라 쓰고 ‘소확행’으로 읽어야 마땅하다. 홈웨어의 매력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개운하게 샤워한 뒤 기분에 따라 잠옷을 골라 입는 재미에서 시작된다. 예쁜 잠옷을 입고 있으면 자세나 행동을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Pajamas make manners!’ 잠옷은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 누릴 수 있는 아주 사적인 사치이자 소소한 행복이며, 매일 새로운 태도로 나를 대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렇게 잠옷이 주는 매력에 빠져 자연스럽게 수집의 길로 들어섰다.
실패 없는 잠옷 선택
먼저 원단과 스타일을 체크해야 한다. 홈웨어는 집에서 편하게 입는 용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다면 홈웨어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다. 통풍이 잘 되고 몸에 자유를 주는 가벼운 면과 실크, 쉽게 입을 수 있는 원피스나 투피스로 잠옷에 입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의식중에 움직여도 방해되지 않는 가벼운 원단과 스타일을 선택해야 홈웨어를 자주 찾을 테니까.
원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비교적 고민 없이 잠옷을 선택할 수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외출복이 있듯 잠옷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르고 그에 맞게 컬러를 선택한다. 나는 컬러와 패턴에 경계를 두지 않고 폭넓게 입는 편이다. 잠옷 구성에 맞춰 원단 디자인을 고르고 있다. 투피스는 아기자기한 패턴을, 원피스는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패턴 혹은 단색을 선호한다.
나의 애장품
마스준, 인티마레, 안파 세 브랜드를 추천한다. 잠옷은 예쁘기만 하면 안 되고 편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 세 브랜드 모두 원단은 각각 다르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무엇보다 입었을 때 편하다.
마스준 room no.301 Lily peach - long / 59,800원
메이플라워 아사면 여름 순면 잠옷 세트 / 37,800원
WHAT’S IN MY WISHLIST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자라홈’ 잠옷에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홈웨어를 고를 때 단 두 가지, 자주 손이 가는 편안함과 미적인 재미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건을 둔다. 흰색은 생활 오염과 세탁을 고려했을 때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화이트 라인이 대부분인 자라홈 홈웨어를 위시 리스트에 담은 이유는 그 망설임을 한 번에 해결한 멋진 원단과 디자인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자라홈)
세트 상품이 아니어도 원단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들은 원하는 조합에 따라 자유롭게 입어도 될 만큼 이질감이 없다. 실크 소재는 다른 원단과 비교했을 때 가벼우면서 비침이 적고, 자꾸 만지고 싶은 부드러운 감촉으로 홈웨어가 낯선 이들에게 추천한다.
‘새틴 자카드’ 라인 원단은 은은한 펄 자수가 들어가 고급스럽다. 끈으로 된 원피스와 투피스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유니크하게 원피스와 팬츠를 매칭해도 좋다. 이 라인을 함께 추천한 데는 가운이 한몫했다. 민소매 홈웨어는 사계절 내내 편하게 입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노출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긴 소매의 가운을 걸쳐 보온과 편안함을 둘 다 잡는 것을 추천한다. 온몸을 차르르 감싸는 실크 가운의 우아한 분위기는 덤이다.
잠옷 수집가가 꿈꾸는 미래
옷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만든 옷’에 대한 로망은 한 번쯤 품어 볼 것이다. 나의 안목과 취향을 믿고 기꺼이 함께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원하는 스타일, 원단, 디자인으로 만든 잠옷을 나누고 싶다.
사진 제공 / 랑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