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연예인들이 찾는 ‘그’ 미용실

작년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안무가 가비의 크리스탈 체인 헤어는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화제였다. 가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와 어디서든 눈에 띄는 인싸 매력에 찰떡이었던 머리는 ‘홀리헤어’의 박지희 대표 작품이다.

 

“마마는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시상식이잖아요. 그 누구보다 제가 헤어스타일링을 맡은 아티스트가 화려하길 바랐어요. 지금까지 아무도 선보이지 않은 크리스탈 가발로 가비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홀리헤어는 자신만의 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언제나 붐빈다. 특히 딘, 라드뮤지엄, DPR, 크러쉬, 프라우드먼, 라치카 등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스타들만 해도 한 문단을 가득 채우고 남을 정도. 이뿐만 아니라 음반 콘셉트에 맞춘 헤어 디자인 컨설팅과 촬영에 필요한 염색, 특수 머리, 스크래치, 가발 및 악세서리 제작까지 진행한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그의 능력은 매거진에서도 빛을 발한다. 

 

“매장 스타일링은 주기적으로 같은 손님들을 만나는 장점이 있어요. 반면 매거진 촬영은 어떤 감정과 느낌을 독자분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두 작업 모두 정말 좋아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번갈아 진행하고 있어요.”

‘박지희’의 색깔이 나오기까지
박지희 대표가 미용과 인연을 맺은 건 18살 무렵. 이 설명만 들으면 어렸을 때부터 미용사를 꿈꾼 이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의 본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음악을 너무 좋아했어요. 특히 피아노 치는 걸요. 하지만 집안 형편상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어머니가 저의 손재주를 알아보시고 손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을 권하셨고, 그렇게 미용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어요.”
가장 자연스러울 때, 가장 나답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꿈꾸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건 축복이며, 엄청난 노력이 뒤따라야 이를 수 있는 경지다. 박지희 대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자신을 믿고 머리를 맡긴 고객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그는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헤어스타일링을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결과로 보여지는 스타일보단, 그 스타일링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유행하는 스타일을 단순히 따라하는 걸 최대한 지양한다. 대신 고객의 얼굴과 두상을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고민만으론 답을 얻기 어려울 때가 있는 법. 독특한 색과 스타일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얻냐는 질문에 그는 색다른 답을 내놨다. 

 

“자연이요.” 

 

그도 예전에는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누군가의 작업물을 참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똑같은 유행이 돌고 도는 디지털 미디어에 지쳐 멀리하게 됐다고. 그 대신 일상을 살아가며 직접 체험하는 모든 것이 영감이 되었다. 

 

“만약 어떤 아티스트와 독특한 콘셉트의 작업을 한다면 그와 오랜 시간 대화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그 앨범과 아티스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나오더라고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지에 따라 작업물의 질이 달라지는 걸 깨달았어요.”

모두의 머리 위에 꽃이 피기를

“요새 에메랄드와 베이비핑크처럼 밝으면서 눈에 띄는 색을 많이 찾으세요. 또 하나의 색보단 여러 가지 색이 혼합된 믹스 스타일이 유행할 것 같아요. 이건 저도 좋아하는 건데, 연두색 위에 보라색을 더하거나 보라색 위에 핑크, 빨강 위에 핑크, 이런 식으로 색을 쌓는 거예요.” 

 

올해 헤어스타일링 트렌드를 묻자 박지희 대표가 답했다. 한때 연예인, 또는 아이돌의 산물로 여겼던 형형색색의 염색과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최근에는 자신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염색’만 검색해도 핑크부터 연보라, 투톤 등 다양한 스타일링을 볼 수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은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이를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나를 더욱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톤 다운된 브라운 계열이 어울리진 않을 테니, 부디 모두의 머리 위에 한 번쯤은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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