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이 채움이 되는 상점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

ⓒ GEEP

 

 

미니멀리스트들은 말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덜어내는 것이 미니멀라이프의 기본이다. 하지만 비운다는 행위의 궁극적 목표는 좋아하는 것을 채우는 것에 있다”라고.

 

리사이클링 매장 굿윌스토어는 비움의 공간을 ‘상생’이라는 무형의 가치로 채운다. 물품을 구매하거나 기증하는 과정에서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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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통한 삶의 변화

굿윌스토어는 2011년 송파점에서 출발해 현재 전국 21개 매장으로 확산되었다. 이곳이 내세우는 가치들 중 특히 ‘일하는 장애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곳’이라는 가치가 인상적.

 

보건복지부 통계(2021)에 따르면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미취업 상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점에서 확실히 굿윌스토어의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 외치며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

 

굿윌스토어 송파점에서 만난 송주아 과장은 말한다. “직원으로 채용된 장애인들은 정년을 보장받으며 일해요. 일터에 대한 신뢰는 이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만들죠. 직원들은 기증품의 분류, 매장 관리, 문의 응대까지 고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일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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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실천

우리가 버린 옷들은 어디로 갈까? 환경부 통계(2020)에 따르면 국내 폐의류 발생량은 연간 약 8만2422톤에 달한다. 그리고 이는 지구에 큰 악영항을 미친다. 특히 화학섬유가 포함된 의류가 재활용되지 못할 경우, 옷이 분해되거나 소각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 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굿윌스토어는 지구에게 다정하다. 나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는 리사이클링 매장이기 때문. ‘제로 웨이스트’, ‘미니멀 라이프’를 외치는 신세대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매의 눈’만 있다면, A급 브랜드 의류나 필요한 생활용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게릴라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주 한정! 노란 택이 달린 의류는 10% 추가 할인!’과 같은 식이다. 알뜰 소비족의 ‘세컨 핸드(Second-hand)’ 열풍은 지구를 지키는 올바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굿윌스토어 제공

간편한 비움

상태가 좋은 중고의류나 물건을 온라인 중고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과정이 수고스럽게 느껴질 때도 굿윌스토어가 좋다.

 

기증할 물건을 가지고 직접 매장으로 방문해도 좋고, 일정한 부피와 양을 충족하는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까운 매장이 없을 땐 택배 발송도 가능하다. 기증된 물품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해당 금액만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증 가능한 품목 및 방법은 아래의 내용 또는 굿윌스토어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나의 비움이 누군가에게 채움이 되는 곳. 굿윌스토어와 함께 나와 이웃의 삶을 빛내 보면 어떨까. 

INFO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 송파점

영업시간

주        소

문        의

월요일-토요일  10:30 ~ 19:00  일요일 정기휴무

서울시 송파구 마천로 226

02-6913-9191

※ 기타 법정공휴일 휴무 및 영업시간 변동은 매장으로 확인

소외계층의 꿈을 응원하는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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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모든 것을 내려두고 나를 찾기 좋은 곳 중 하나가 카페다. 아이갓에브리씽 송파글마루도서관점은 조용한 공간에서 커피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함께하고 있어 이용하는 것만으로 이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다.

전국으로 퍼진 상생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중증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정부세종청사에서 1호점이 출발한 이래 카페의 좋은 시도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도서관, 우체국 등 공공기관 및 협력을 원하는 기업 약 80여 곳에 입점해 있다.

 

송파에서는 송파글마루도서관점이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독서와 커피, 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이곳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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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고 싶은 메뉴들

이곳은 커피부터 디저트까지 장애인들의 손길로 완성된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 바리스타 4명이 음료를 제조하고, 쿠키와 빵은 지역 내 장애인보호작업장인 ‘송파위더스’에서 신선한 재료로 구운 제품들이다. 

 

대부분의 음료가 4천 원을 넘지 않지만 음식에 담긴 의미도 맛도 좋다. 카페를 이용하는 행위가 누군가의 삶에 자연스레 기여한다니, 메뉴판을 바라보며 절로 응원의 마음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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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빠른 속도에 지쳐 잠시 멈춰서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덧 일년의 반이 지나고 있는 지금, 상반기를 지나오며 켜켜히 쌓여온 공간을 비우고 그동안 애쓴 나에게도 쉼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좋은 상점들과 함께라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일도 어렵지 않다.

INFO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송파글마루도서관점

영업시간

주        소

문        의

화요일-일요일  09:00 ~ 18:00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시 송파구 충민로 120

02-400-6503

※ 기타 영업시간 변동은 매장으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