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한 아름 품에 안은 이들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봄이 오니 날이 좋아서, 지나가다 마주친 꽃이 예뻐서, 보통의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서 꽃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혹자는 ‘꽃은 지면 사라지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꽃을 선물하는 날은 특별한 날이 된다는 공식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꽃을 소비하는 패턴도 달라졌다. 타인을 위한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여기고, 꽃을 사서 감상하는 행위를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향유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만의 꽃 작품을 만들거나 반려식물을 키우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드닝, 플라워 클래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잠실에 위치한 잔잔플라워는 꽃과 가드닝을 통해 일상을 잔잔하면서도 충만한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플라워 숍이다. 여원영 대표는 꽃이 주는 행복을 가득 느낄 수 있도록 잔잔플라워를 가꾸고 있다.

여대표는 꽃이 가진 생명력이 순간의 소비에 그치지 않도록 꽃 작품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여대표의 미적 센스가 돋보이는 세련된 패키징은 누구든 잔잔플라워에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데, 톤 온 톤의 조화로운 색 조합과 들꽃 한 다발을 손에 쥔 듯한 자연스러운 생화 구성이 매력적이다. 마치 자유로운 행복을 꽃으로 표현한 듯하다.

잔잔플라워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구경하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언뜻 보면 먹을 수 있는 케이크 같지만, 눈으로만 즐겨야 하는 잔잔플라워의 시그니처 작품인 ‘잔잔케이크’다. 꽃으로 동그랗게 둘러싼 형태의 러프한 플라워 케이크는 다른 플라워 숍에도 많지만, 잔잔케이크처럼 또렷한 아웃라인을 뽐내는 조각 형태는 많지 않아 더 새롭고 특별하다.

에디터가 방문한 날은 쌍둥이를 임신한 친구를 위한 축하 선물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귀여움’을 콘셉트로 동글동글한 연두색, 흰색 단국화를 사용해 조각 케이크의 아웃라인을 잡고 그 위에 파스텔 계열의 꽃을 얹어 봄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작은 케이크 박스에 담으면 진짜 케이크라고 착각할 정도로 섬세하게 제작한다. 잔잔케이크는 누구에게나 근사한 선물이다. 식단 관리를 하거나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어 케이크를 먹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특히 더 각별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잔잔플라워에는 일일 플로리스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플라워, 가드닝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다. 여대표는 클래스를 통해 “꽃은 한철만 아름답다는 편견을 깨고 플로리스트의 고민과 정성을 수강생들이 잠시나마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을 다루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꽃 선물에 담긴 따뜻한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싶다면 클래스에 참여해 보자.

 💐  잔잔플라워에서 추천하는 4월의 클래스

(사진 제공: 잔잔플라워)

 센터피스 클래스

꽃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나만의 무드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잔잔플라워의 대표 클래스다. 잔잔플라워는 신청자와 개별 조율을 통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도 편하게 수강할 수 있다. tvN <환승 연애 시즌 2>의 나연과 규민이 데이트한 곳으로 입소문 난 이후로 커플들도 많이 찾는 클래스라고 한다.

(사진 제공: 잔잔플라워)

 가드닝 클래스

식목일이 있는 4월에는 식물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가드닝 클래스를 추천한다. 색다른 식재 기법으로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는 ‘테라리움’ 클래스와 화분 없이 이끼로 구슬을 만들어 초보 식집사들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코케다마’ 클래스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INFO

잔잔플라워

운영

월-수 12:00~20:00, 목-일 11:00~20:00, 비정기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 148 3F

문의

0507-1363-2613

인스타그램

롯데월드타워·몰에서 만나는 이색 플라워 숍

1. 꾸까

깜짝 꽃 선물은 평소에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플라워 숍 꾸까는 음료를 시키면 꽃 한 송이를 선물로 준다. 따뜻한 조명과 인테리어, 테이블마다 놓인 화병, 음료 한잔과 함께 받는 꽃은 우리를 봄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차가운 음료를 마시다가 발견하는 꽃 얼음은 보는 눈까지 즐겁게 만든다. 꽃다발, 꽃바구니를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플라워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으니 오감으로 봄을 느껴보길!

INFO

꾸까

운영

매일 10:30~20:00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에비뉴엘 5F

문의

0507-1323-2514

홈페이지

2. 소호앤노호

시간이 없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이 어려워 가드닝과 플라워 클래스 참여가 망설여진다면 소호앤노호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전문 플로리스트가 추천하는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 공기 정화 식물은 반려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식집사에 도전할 수 있다. 플로리스트가 섬세하고 화려하게 작업한 꽃다발과 센터피스는 꽃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소호앤노호의 꽃 스타일과 어울리는 화분과 화병도 함께 구비되어 있으니 꽃 선물 걱정이라면 주저 말고 소호앤노호를 추천한다.

INFO

소호앤노호

운영

매일 10:30~22:00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6F

문의

02-3213-4602

인스타그램

Photograph  /  G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