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은 묘한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한다. 추위에 움츠린 몸과 마음으로는 새해의 기쁨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 작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갈 한 해를 기대하며 긴장은 빼고, 힐링은 더하는 디톡스 코스를 소개한다.
- 글
- GEEP
몸과 마음에 쉼을 담을 수 있는 공간
STUDIO.DAMDA
사람은 자연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풀 때 자연을 가까이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STUDIO.DAMDA’에서는 자연에서 온 흙을 만지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도예과 졸업 후 화려한 삶을 기대하며 독일로 떠났던 조은정 대표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치열한 삶을 마주해야만 했다. 조대표는 현실에 지칠수록 몸과 마음을 비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비움’의 관점을 다르게 재해석했다.
“비워진 몸과 마음에 좋은 것을 담는다면, 잘 살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조 대표는 사람들이 쉼을 통해 삶의 용기를 담아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STUDIO.DAMDA를 열었다.
조대표는 수강생들에게 일상의 모든 압박감을 내려놓길 당부하며 수업을 시작한다. 수강생은 가정주부부터 그래픽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에 속한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체감하지 못해 눈에 띄는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도예는 성취감과 위안을 안겨준다. “직접 빚은 도자를 완성하고 사용하면서 자존감을 얻는 분들이 많아요. 완성된 도자를 쓸 때면 가족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인정받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고 해요. 플로리스트인 한 수강생은 본인이 만든 화병에 직접 디자인한 꽃을 꽂으며 꿈에 한 발짝 다가가 뿌듯했다고 했어요.” 조대표는 “사람들이 흙의 촉감에 집중하고 자신이 완성한 도자를 일상에서 활용하면서 흙이 선사한 치유, 흙에 담았던 진정한 나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은정 대표의 디톡스 노하우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무조건 나무와 흙이 있는 곳으로 가세요.
매일 수업과 작업을 병행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로 쉽게 경직돼요. 긴장된 상태로 작업과 수업을 진행하면 그 긴장이 도자와 수강생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럴 때면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아요.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맞으면, 나를 가득 채웠던 나쁜 생각은 사라지고, 이완된 몸과 마음에 신선한 공기와 여유가 채워져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자연과 가까운 활동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차 마시기, 향 피우기, 요가하기, 걷기, 에세이나 시집 읽기 등의 취미를 즐기죠. 특히 작업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선향을 피우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려 마시는 게 저만의 루틴이에요. 자연의 향을 머금은 선향에 불을 붙이고, 물을 데워 차를 끓이는 과정 하나하나가 어수선한 마음을 정돈해 주거든요. 소박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수집하다 보면 자연스레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INFO
STUDIO.DAMDA
운영
화, 금 14:00~21:00, 수, 목 12:00~18:00, 토 11:00~18:00, 일 11:00~16:00, 월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298 2F 203호
문의
010-8759-2376
인스타그램
일상의 독소를 빼는 콤부차 클래스
카페다반
밥(飯)을 먹고 차(茶)를 마시는 일은 아주 사소하지만 일상을 유지하는 힘이 되기에 소홀해선 안 되는 법. 그럼에도 많은 현대인들이 차 한 잔의 여유조차 온전히 즐기기 바쁜 일상을 보낸다. 카페다반은 차가 전하는 온기와 휴식을 통해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오양선 대표는 사람들이 차를 찾는 것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처럼 평범한 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카페다반을 열었다.
카페다반에선 다도와 콤부차 클래스를 통해 몸과 마음의 독소를 풀어주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오대표는 “커피가 주는 강한 자극은 평안을 방해하기 때문에 ‘차’를 선택했다”라고 말한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신체 기량을 순식간에 끌어올려 우리를 흥분 상태로 만들어요. 흥분 상태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몸과 마음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요. 하지만 차를 마실 때는 완전히 다릅니다. 차분한 몸과 마음으로 차를 받아들이고 느낄 준비를 하기 때문이죠. 차 향을 맡고 다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명상 효과를 얻습니다.”
다도, 차 클래스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볍고 친근하게 차를 접할 수 있는 수제 콤부차 클래스를 추천한다. 녹차나 홍차를 우려낸 물에 설탕과 스코비 효모균을 넣어 발효시키는 콤부차는 붓기 제거나 체중 감량 등 디톡스에 효과적이다. 오대표는 차를 커피처럼 쉽게 전하기 위해 다양한 과일을 조합한 수제 콤부차와 티 베리에이션 음료를 만드는 클래스를 열었다. 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통해 평안을 얻길 바라는 오대표의 마음은 차츰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오양선 대표의 디톡스 노하우
“핸드드립의 느긋한 여유를 담은 커피 한 잔은 어때요?
차(茶)를 접하기 전에도 저는 핸드드립 커피를 즐겼어요. 내 손으로 직접 물을 조절해 가며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죠. 똑똑 떨어지는 커피 소리에 집중할수록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다도를 만난 후, 그 고요함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찻잎을 준비하고 달여 마시기까지 다도의 모든 과정에는 서두름이 없어요. 마음 깊이 눌러 앉은 불편한 긴장도 없애 주었고요. 나의 감정과 모습을 온전히 마주하며 더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나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숨 가쁜 일상이 주는 긴장감은 누구에게나 설렘을 느낄 여유, 새로운 나를 맞이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아요. 느림의 미학이 있는 핸드드립 커피 혹은 차 한 잔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꼭 갖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 STUDIO.DAMDA, 카페다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