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틀 포레스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디오션’

물멍을 즐기기에 바다만큼 좋은 곳은 없다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당장 떠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땐 바다를 닮은 아쿠아리움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심해처럼 어두운 실내를 은은하게 비추는 수조의 푸른빛은 멍 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곳곳에 물멍을 부르는 장소가 많지만 메인 수조 ‘디 오션(The Ocean)’ 앞이 명당이다. 가로 25m의 이 거대한 수조는 한지민, 남주혁 주연의 영화 <조제>에도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수조 앞에 앉아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 생물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마음이 한결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INFO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운영

월-목 10:00~21:00, 금-일·공휴일 10:00~22:00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B1F

문의

1661-2000

한 폭의 그림 같은 하늘과 호수

석촌호수공원 ‘서호 산책로’

높게 펼쳐진 하늘 아래 푸른 호수가 자리한 석촌호수공원에서는 물멍과 하늘멍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석촌호수공원은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서호와 동호로 나뉘는데, 서호 중심에 있는 수변무대에서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색다른 멍 때림이 가능하다. 근처 잔디 데크에 편한 자세로 앉아 놀이공원에서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듣다 보면 ASMR처럼 묘하게 빠져드는 기분이 든다. 소리를 풍경 삼아 구름의 흐름과 물결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INFO

석촌호수공원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로 148

문의

02-415-3595

구름 같은 기분

서울스카이 ‘스카이데크’

하늘 위에서 멍 때리는 기분은 어떨까. 하늘을 날지 못해도 간접 체험을 할 공간은 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타워인 서울스카이에 오르면 아찔함에 잡념은 쏙 들어간다. 이곳의 ‘멍당’은 유리 바닥으로 된 스카이데크다. 바닥에 발을 디디는 것부터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오르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잡념을 떨쳐 버렸다면 본격적으로 하늘멍을 즐길 준비가 된 것. 창 너머 멀리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 활주하는 새 떼, 느긋하게 흘러가는 구름을 눈으로 좇다 보면 점점 마음이 고요해진다.

INFO

서울스카이

운영

일-목 10:00~22:00, 금-토·공휴일 10:00~23:00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117~123층

문의

1661-2000

해 질 녁의 낭만

아차산 ‘고구려정’

어떤 멍은 자연과 가까워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서울과 구리의 경계에 있는 아차산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낮은 산으로, 특히 초보 등산객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여러 코스가 있지만 5호선 아차산역에서 멀지 않은 사찰 ‘영화사’를 지나는 왕복 1시간 30분 코스를 추천한다.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거대한 암반 위에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고구려정’이다. 넓게 펼쳐진 돌 언덕은 하늘 눕방을 즐기거나 인생 사진을 찍기에도 알맞은 장소다. 특히 아차산의 매력은 해가 질 무렵에 더욱 빛이 난다. 고요한 산속, 일렁이는 도시 불빛을 바라보며 불멍과 하늘멍을 동시에 느껴보자.

INFO

아차산

주소

경기 구리시 아천동 49-1

문의

02-450-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