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더 괜찮은 커피를 맛보고 싶을 때, 인생 커피가 될 지도 모르는 갓 샷을 찾아 잠실로 색다른 커피투어를 떠나 보자.
- 글
- GEEP
바리스타의 손끝으로 완성한 에스프레소
커피렉
지금의 송리단길이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현직 바리스타와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카페가 있다. 바로 18년 경력의 국가대표 바리스타 안재혁 대표가 오픈한 ‘커피렉’이다. 커피렉은 매 시즌 엄선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주어진 환경과 고객의 취향에 맞춰 최상의 상태로 제공한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시해 온 안재혁 대표의 ‘Limited Edition Café’ 철학이 깃들어 있다. “커피의 원재료인 생두는 매년 재배환경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늘 같은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대신 시즌별로 생산되는 고품질의 커피를 엄선해 제공하고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계절에 맞는 새로운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선보인다”는 것이 안재혁 대표의 설명이다.
커피렉은 계절성을 고려한 품질과 일관성을 추구하는 한편, 향미적으로는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을 지향한다. 커피렉의 대표 블렌드인 ‘월넛’과 ‘다쵸’는 각각 이름이 가진 뜻처럼 쌉싸름한 호두향과 묵직한 바디, 다크 초콜릿의 고급스러운 단맛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로스팅과 추출의 디테일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듬은 끝에 대중적이면서도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개성 있는 커피를 완성했다. 송리단길 커피렉은 데이트하는 연인들이나 맛집 투어를 즐기는 2040 여성들이 많이 찾으며, 다양한 에스프레소 메뉴 중에서 롱블랙과 시그니처 커피인 솔티드 캐러멜의 인기가 좋다.
커피렉이 생각하는 완벽한 커피의 기준은 ‘생두별로 적합한 로스팅과 추출 레시피를 찾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완벽한 커피에 대해 특별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어떤 품질이든 커피가 지닌 최대치의 향미가 발현될 수 있도록 의도하는 맛과 향에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최종적으로 바리스타가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변화를 주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커피렉은 끊임없이 내부 피드백과 논의 과정을 거쳐 로스팅 및 추출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원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맛있는 커피를 더 쉽고 정확하게 만들고자 하는 커피렉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고요하게 음미하는 기다림의 커피
콩당콩당
빠르고 간편하게 즐기는 에스프레소도 좋지만 때로는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기다림이 주는 여유와 편안함을 느껴보자. 종합운동장역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콩당콩당은 직접 볶은 신선한 원두를 한 잔 한 잔 손으로 내리는 슬로우 커피 전문점이다. 정해진 레시피가 아닌, 바 형태의 오픈된 공간에서 바리스타에게 추천 받은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커피를 내리는 모습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손님들이 기계의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차분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지 않은 배려도 엿보인다.
‘콩당콩당’이라는 이름은 커피콩을 뜻하는 ‘콩’에 집 당(堂)자를 붙여 ‘커피 내리는 집’을 의미한다.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좋은 사람과 마시면 마음이 움직인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았다. 콩당콩당은 매일 마셔도 부담 없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커피를 추구하면서도 절제된 산미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로스팅이 특징이다. 특히 하우스 블렌드인 ‘콩당 블렌드’는 직화 로스팅이 빚어낸 매력적인 쓴맛과 진한 초콜릿의 꽉 찬 바디가 콩당콩당을 대표하는 원두답다. 이 밖에도 제철과일처럼 시즌별로 선보이는 싱글 오리진 원두가 준비돼 있어 다양한 색깔의 슬로우 커피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핸드드립 커피 클래스를 통해 직접 내린 커피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완벽한 커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권 대표는 “흔히 커피업계에서 회자되는 독특한 가공방식과 높은 커핑점수의 스페셜티 커피도 물론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최대한 살려 손님의 취향에 맞게 내어드리는 게 완벽한 커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콩당콩당은 평범한 아파트 상가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동네 주민들과 다른 지역의 커피 애호가들까지 연령대만큼이나 다양한 커피 취향을 가진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특별한 레시피나 팁은 없지만 커피를 내리기 전, 항상 마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김권 대표는 그날그날 원두의 상태와 날씨는 물론, 손님의 기분과 식사 여부, 좋아하는 커피 향미, 농도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요즘 이야기하는 비스포크(Bespoke)처럼 주문한 그대로 손님에게 맞춰준다는 마음 자체가 최고의 갓 샷을 만드는 레시피인 셈이다.
INFO
콩당콩당
운영
화-토 10:00~17:00(메뉴 주문 12:30~17:00), 일-월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4길 17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문의
02-2203-1214
인스타그램
다채로운 감각을 깨우는 특별한 커피 경험
겟썸커피
2016년, 석촌호수 인근에 롯데월드타워∙몰이 들어서기 전부터 송리단길의 크고 작은 변화를 함께해 온 ‘겟썸커피’는 현재 잠실에 위치한 LMoA(롯데뮤지엄)점과 신사점, 강남점, 한남점 총 4개 매장을 운영하며 단골층이 탄탄한 카페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점마다 조금씩 다른 컨셉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겟썸커피의 LMoA점은 석촌호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롯데월드타워 7층에 위치해 있으며, 혼잡한 인파에서 벗어나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공간미가 돋보인다. 덕분에 LMoA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문화, 예술, 그리고 커피를 사랑하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겟썸커피는 좋은 커피가 지닌 맛과 향 뿐만 아니라 비주얼 면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더티 카푸치노’를 들 수 있다. 더티 카푸치노는 곱고 풍성한 우유거품이 우아한 곡선의 도톰한 카푸치노 잔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며, 그 위에 은은한 단맛의 초코파우더를 듬뿍 뿌려 부드럽고 달콤한 카푸치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후각과 미각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커피의 가치를 중시하는 겟썸커피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메뉴다. 더티 카푸치노와 곁들이기 좋은 스콘, 쿠키도 추천하는 인기 메뉴다.
기본적으로 커피와 공간을 통한 고객과의 문화적 소통을 지향하는 겟썸커피는 높은 품질의 커피를 데일리로 즐기기에 부담 없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겟썸커피가 생각하는 완벽한 커피의 기준도 언제나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top priority)로 삼는다. 각 지점 간 커피 퀄리티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바리스타들이 매일 2~3시간에 한 번씩 추출 상태를 확인하며, 어느 매장을 방문하든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 손님이 원하는 다채로운 감각과 새로운 커피 경험을 충족시키는 겟썸커피의 갓 샷을 지금 LMoA에서 만나보자.
Photograph / GE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