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대화’를 곁들인 와인 피크닉

스웨덴 피크닉

송리단길 좁은 골목 끝, 아지트처럼 숨겨진 공간에 스웨덴 피크닉이 있다. 널찍한 반지하를 개조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이곳은 다름 아닌 와인바. 그중에서도 내추럴 와인만을 내세우는 와인바다. 스웨덴 피크닉은 패션 회사 동료들끼리 한강으로 와인 피크닉을 다니던 것에서 시작됐다. 그때 나눈 대화와 와인은 각자의 ‘찐한’ 기억으로 남았고,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스웨덴 피크닉이 되었다. ‘대화’를 중요시하는 와인바답게 좌석마다 이야기의 주제가 달라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구성했다. 곰돌이 푸 테이블, 헤르만 헤세 테이블 등 좌석마다 다른 주제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집한 와인잔과 코스터를 직접 고르며 각자의 취향을 말할 수 있고, 귀여운 대화 카드까지 준비돼 있어 추억과 이야기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스웨덴 피크닉은 건강한 음식과 와인을 추구한다. 여기서 ‘건강함’이란 좋은 식자재와 지구 환경을 위하는 마음까지 뜻한다고. 그래서 토양과 환경 파괴가 적고,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는 유기농, 내추럴 와인만 판매하고 있다. 일반 와인과 사뭇 다른 내추럴 와인의 풍미를 낯설어 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곳의 와인은 누가 마셔도 맛있다고 느낄 만한 제품만을 엄선해 놓았다. 와인 취향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웨덴 피크닉의 직원들이 직접 맛보고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만 메뉴판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 사이에서 실패하는 와인이 없는 가게로 유명한 이유다.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은 스페인의 ‘보데가 세론 틴토(Bodega Cerron Tinto)’를 추천하는데, 검붉은 베리 계열의 맛과 카카오닙스, 허브 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레드 와인이다.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인 편백 찜, 육회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고기와 어우러져 풍기는 향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인해 매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포장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특히 와인은 방문 포장 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치즈 플레이트와 샤퀴테리 등 포장하기 좋은 메뉴도 함께 구매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맛있고 건강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웨덴 피크닉의 진정한 매력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찐한’ 대화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매장에 방문해 보길 권한다.

INFO

스웨덴 피크닉

운영

매일 15:00~22:00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10 지하 1층

문의

070-8286-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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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로맨스를 더해줄 와인 한 잔

로만티쿠스

와인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로맨스’가 아닐까? 와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 보면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에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와인과 함께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싶다면 로만티쿠스로 향해보자. 로만티쿠스는 롯데월드타워 인근 조용한 골목 지하에 자리한 와인바다. 계단에서부터 들리는 재즈 선율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매장은 라틴어로 ‘낭만적인, 신비로운’을 뜻하는 ‘로만티쿠스’라는 말에 꼭 어울린다.

로만티쿠스는 3년 전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두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와인 애호가였던 두 사람은 100여 종의 와인을 직접 맛보며 매장에서 판매할 와인을 선별했다고. 노력 끝에 완성한 와인 리스트는 대중적인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만티쿠스는 3만 8천 원 균일가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맛있는 와인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해, 중저가 와인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것이 두 대표의 바람이다. 덕분에 매장을 찾는 고객은 와인을 고를 때 가격이 아닌, ‘맛’으로 원하는 취향을 찾아갈 수 있다.

매장에서 추천하는 가을 와인은 호주의 ‘폼비스 런 쉬라즈(Formby’s Run Shiraz)’다. 입에 넣는 순간 잘 익은 블랙베리와 자두 향이 향긋하게 머물고, 단단한 바디감까지 갖춰 마지막까지 짙은 여운을 주는 것이 가을과 닮아 있다.
한편 와인을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장의 메뉴에도 변화가 생겼다. 로만티쿠스가 자랑하는 메뉴는 다름 아닌 라자냐. 라자냐 면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더욱 쫄깃한 식감을 낼 뿐만 아니라 와인과도 궁합이 좋아 가장 사랑받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가을과 어울리는 와인으로 추천한 폼비스 런 쉬라즈와 함께 먹으면 깊은 육향과 와인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로만티쿠스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로 ‘음악이 함께하는 와인바’를 만드는 것. 비록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멈춘 상태지만, 올해 6월까지만 해도 라이브 재즈 공연을 이어왔다. 지금도 악기 연주자와 재즈 보컬을 섭외 중이라고 하니, 거리두기가 완화된 연말에는 라이브 공연과 함께 더욱 낭만적인 로만티쿠스를 기대해 본다.

INFO

로만티쿠스

운영

매일 15:00~22:00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40 지하 1층

문의

010-307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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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함께 떠나는 미식 여행

테이블하나

우리가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함께 먹는 음식과의 궁합 때문이다. 치즈, 과일과 같이 가벼운 음식부터 고기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마리아주(음식과 와인의 궁합)를 발견하는 기쁨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 비록 우리의 지갑은 가벼워지겠지만,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이 있을까?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먹으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테이블하나를 추천한다. 런던 르 꼬르동 블루를 거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최하나 셰프가 운영하는 이곳은 유러피안 요리에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은 넓지 않지만, 유럽에서 공수한 가구로 채워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통 와인 비스트로에서는 손님들이 2~3시간 가까이 머물기 때문에 공간을 꾸밀 때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이뿐만 아니라 손님의 식성을 미리 파악해 조리하고, 선호하는 취향에 맞는 와인을 페어링하는 등 고객을 위한 세심한 맞춤 서비스가 돋보인다.

테이블하나의 와인은 유러피안 비스트로 특색에 맞게 유럽 각지의 와인으로 구성돼 있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와인을 맛보며 마치 숨은 보석을 찾는 듯한 재미를 느껴보자. 와인을 땄을 때 맛과 향이 바로 올라오는 제품 위주로 선별해, 처음부터 끝까지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셰프가 추천하는 가을 와인은 오스트리아의 ‘로이머 글뤼끄릭(Loimer Gluegglich)’이다. 샤르도네, 리즐링, 소비뇽 블랑 등 10종 이상의 포도 품종이 섞여 복합적인 맛과 향을 내는 와인으로, 해산물과 육류 요리에 고루 어울린다. 와인에 곁들이는 음식은 코스 요리와 단품으로 나뉘는데, 그중 통영에서 공수하는 스텔라마리스 굴은 이곳이 자랑하는 메인 요리다. 오직 이 오이스터 플래터를 먹기 위해 재방문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라고. 큼직한 굴에서 나오는 신선한 바다향과 화이트 와인의 조화가 특히 일품이다. 최고급 이베리코 베요따 하몽도 인기 메뉴다. 도토리를 먹여 은은한 견과류 향이 녹아 있는 하몽은 멜론에 올리지 않고, 하몽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은 현재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 한 명 한 명에 집중하고자 하는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방침이다.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한편 하몽, 감바스, 리조또와 와인은 배달, 포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질 좋은 재료로 만든 특별한 유럽 식문화를 즐기고자 한다면 테이블하나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INFO

테이블하나

운영

수-금 17:00~22:00, 토-일 12:00~22:00, 월-화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14-18

문의

02-422-4580

인스타그램

혼자라서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

혼술하기 좋은 와인 3종

혼자서도 차분하게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집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며 한 해를 정리하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내일을 더욱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순간에 아무 와인이나 마실 수는 없는 법. 롯데주류 와인 전문가가 추천하는 와인 3종을 소개한다. 맛과 가성비를 꽉 잡은 3종의 와인은 오직 롯데마트에서만 찾을 수 있다.

킬리카눈 더 슬라우치 쉬라즈(Kilikanoon The Slouch Shiraz, 호주)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극찬한 호주의 부티크 와이너리 킬리카눈에서 한국 시장만을 겨냥해 출시한 와인이다. 호주 쉬라즈 품종 특유의 풍부한 과실 향이 매력적이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입에 머금는 순간 스파이시한 자두와 체리 향이 퍼지는 가운데, 부드러운 오크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기분 좋은 과실 향과 중간 정도의 타닌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양념이 강한 한식과 잘 어울린다.

아브 루 꼬네 씨 & 루즈(Abbe Rous Cornet Cie & Rouge, 프랑스)

안중민 국가대표 소믈리에와 롯데마트가 협업해 론칭한 신제품이다. 이 와인을 두고 로버트 파커는 “박스 채 사두어도 아깝지 않은 와인”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프랑스 레드 와인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셈. 블랙 체리를 베이스로 코코아와 드라이 허브, 후추의 복합적인 향을 갖고 있으며, 적당한 듯 묵직한 바디감과 타닌으로 삼겹살 구이, 소시지 등 육류 요리와 멋진 페어링을 보여줄 것이다.

안나벨라 나파밸리 샤르도네(Annabella Napa Valley Chardonnay, 미국)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나파밸리’ 산지의 샤르도네 와인. 나파벨리 와인은 통상 4만 원 후반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갓성비’ 제품이 출시됐다. 샤르도네 100% 화이트 와인으로, 배, 오렌지꽃, 레몬 껍질 등의 화려한 시트러스가 두드러지며, 미국 와인 특유의 짙은 오크 향이 중심을 잡아준다. 우아하지만 힘있고, 섬세한 매력까지 갖춘 ‘웰 매이드’ 화이트 와인을 즐겨보길 바란다.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과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지만, 의외로 치킨과 멋진 페어링을 보여준다.

INFO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운영

매일 10:00~22:00 (매월 2,4주차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B2

문의

02-2057-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