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제조하고 엄선한 문구류가 모인 곳

동백문구점

(사진 제공 : 동백문구점)

10년간 전 세계 노트를 섭렵하며 노트 유목민 생활을 했던 ‘동백문구’의 유한빈 대표는 ‘이참에 내 취향에 맞는 노트를 만들자’는 생각에 노트를 자체 제작했다. 평생 혼자서 사용하려는 마음으로 1,500부를 만들었는데, 주변의 판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과 판매를 시작했다. 은근한 입소문이 가능했던 이유는 손글씨와 필사 콘텐츠로 7만 5천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덕분이다. 

‘동백문구점’은 자체 제작한 노트와 잉크, 입문용으로 가히 최고라 자부하는 대만의 트위스비 만년필 등 유대표가 직접 써본 물건 가운데 좋은 것만 선별해 꾸려 놓았다. 이곳에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단연, ‘노트’. 소중한 기록을 모아 놓은 노트를 책장에 꽂았을 때 그 자체로 추억이 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은 물론 내구성도 신경 썼다. 

“동백문구점의 노트는 전부 실로 제본해요. 노트를 다 쓰면 버리지 않고, 소장하게끔 정통 사철 양장 제본으로 만들어 튼튼하죠. 한글, 영어, 일본어, 한자 등 모든 글자를 쓰기 좋게 8mm 줄 간격을 적용했고, 필기감을 좋게 하려고 펄프감이 살아있는 비도공지(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를 사용했어요. 나만의 책이라 할 수 있는 노트는 이사할 때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가져갔으면 합니다.”

목표 설정 페이지, 먼슬리, 위클리, 약간의 메모만으로 구성된 ‘이데아 플래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사용 가이드를 제시하는,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플래너다. 다이어리를 쓰다 작심삼일의 늪에 빠지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데, 판매 설명에 유대표만의 플래너 사용법도 상세히 적혀 있어 노하우를 얻기 좋다. (사진 제공 : 동백문구점)

이데아 플래너와 함께하면 좋은 ‘올클리어 마스킹 테이프’ & ‘트위스비 에코 만년필’ 

매일의 작은 성취가 가져온 큰 보상을 뜻하는 말, ‘스몰 스텝’을 콘셉트로 만든 올클리어 마스킹 테이프는 붙였을 때 도장을 찍는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필기감이 극대화되는 ‘트위스비 에코 만년필’은 이데아 플래너와 함께 쓰기 좋은 동백문구점의 추천 제품이다. 

동백문구점 유한빈 대표가 생각하는 ‘일기 쓰기 & 메모의 장점’ 

“손으로 무언가 종이에 쓰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메모는 기억해 두기 위해 남긴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잊기 위해서 메모합니다. 메모해 놓지 않으면 사소한 걸 까먹지 않으려고 머릿속에서 계속 되뇌거든요. 그러다 보면 진짜 해야 할 일을 까먹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어딘가 적어 두면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죠. 책을 읽다 발견한 좋은 구절, 갑자기 떠오른 생각 등을 필사하거나 메모해 두면 다음에 꺼내어 보았을 때 그때의 생각, 책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정보혁명과 기술의 발달로 이메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손으로 적는 행위를 대체할 수많은 디지털 수단이 발명되었지만, 글씨를 쓰는 행위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자기 글씨가 맘에 들지 않아서, 귀찮아서, 혹은 요즘은 워낙 타자를 치는 환경이 익숙해서 손글씨 쓰기에 점점 더 소홀해지지만, 무언가를 쓰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많은 분이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INFO

동백문구점

운영

월-금 15:00~19:00, 토 14:00~18:00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5길 85 1F 

문의

010-4005-4870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

소소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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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소소문구)

‘소소문구’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마지막 여름 방학, 뜻이 맞는 네 명의 대학 동기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자며 만든 문구 브랜드다. 이들이 정의하는 ‘쓰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쓰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터인 지면(紙面)을 늘 곁에 두고 쓰는 삶을 지속하는 사람입니다. 쓰는 사람의 터에는 사소한 끄적임부터 구체적인 설계까지 다양한 생각의 씨앗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열매가 자라나도록 소소문구와 쓰는 사람은 함께 연구합니다.’

소소문구의 제품은 추천 타깃층에 대한 페르소나가 분명하다. 때로는 쉬어 가며 함께 끝까지 달리는 ‘하프 다이어리’, 나만의 페이스대로 1년을 채우는 ‘페이스 메이커’, 하나의 관심사를 관점으로 키워내는 ‘디깅노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일리로그노트’, 떡 먹듯이 쉬운 메모 생활을 권장하는 ‘케이크 메모지’, 채우고 기르고 이루는 문구 덕후를 위한 ‘참문덕 시리즈’ 등 쓰는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하프 다이어리는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호흡 조절법’을 노트에 적용했다. 다이어리의 처음과 중간, 마지막에 마라토너 일러스트를 넣고 매월 마지막 날과 하프타임 그라데이션, 표지 후면에 ‘Well Begun is Half Done(시작이 반이다)’ 문구를 넣어 다이어리를 끝까지 쓸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업무, 공부 등 일상의 규칙과 가이드가 필요할 때 기록용으로 사용하기 좋은데, 중요한 쪽지와 명함을 보관하는 주머니도 부착되어 있다. 다이어리 커버는 식물성 기름으로 제작한 ‘비건 레더’로 질긴 방수 재질이라 커버에 펜을 꽂아 사용하기에도 튼튼하다.

소소문구 유지현 디자이너 & 조현희 MD가 생각하는 ‘일기 쓰기 & 메모의 장점’

(사진 제공 : 소소문구)

“매일 메모를 해요. 일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미래의 나에게 하나의 안내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나의 생각과 다짐, 배움이 기록대로 잘 향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만약 반대로 가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현재를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과거의 기록을 안내서 삼아 ‘오늘의 나’를 좀 더 나답게, 오늘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소소문구 유지현 디자이너 

“노트에 손수 적은 기록은 언제나 저와 연결된 것 같아요. 물성이 있다는 것,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기록하는 데이터와 다르게 전원을 끄거나 켜지 않아도 노트만 펼치면 언제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죠. 저만의 속도와 필체로 써 내려간 글자, 그 기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 그제야 제 생각이 비로소 ‘그곳’에 실재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속의 데이터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활자’로서요. 그 존재감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저는 손으로 쓰는 걸 포기하지 못할 것 같아요. 바빠질수록 더욱이요.“ – 소소문구 조현희 MD

INFO

소소문구

운영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쇼룸 임시 휴업 중 (온라인샵 또는 스토어팜 이용 가능)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 4길 2 4층 (홈페이지를 통해 입점처를 확인해 주세요)

문의

02-2274-1228

인스타그램

기록광을 위한 문구점

올라이트

어릴 때부터 기록하기를 좋아했던 이효은 대표는 좋아하는 구성의 다이어리를 찾지 못해 20대 초반부터 다이어리를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써왔지만 1년 다이어리를 채운 적이 없었던 이대표는 반년형 다이어리를 만들고 그 이름을 ‘올라이트’라 불렀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DNA에 깊이 새겨진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 성장하여, 계속 손이 가는 정감 있는 문구류 브랜드 ‘올라이트’로 이어졌다.

올라이트의 다이어리는 개인의 기록 습관, 지속성을 고려해 3개월, 6개월, 1년 다이어리 중 선택할 수 있다. 1년 다이어리를 다 쓰지 못해 마음 한구석에 늘 묘한 죄책감이 남아 있던 이대표는 6개월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다이어리 한 권을 끝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그때, 묘한 성취감에 으쓱했어요. 생각보다 저처럼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지 못했을 때, 게으르거나 부지런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학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죠. 저도 실패와 연습을 통해 지금의 좋은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고요. 매일 써야 한다는 압박을 버리고 쓰고 싶을 때 써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가끔 가게에 다 쓴 다이어리를 들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서로에게 기록을 지속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올라이트의 다이어리와 함께하면 좋은 ‘마스킹테이프’ & ‘위클리 스퀘어 플래너’ 

적절한 마스킹 테이프 사용은 다이어리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월말마다 월간 계획 칸에 이달에 한 일을 기록하는 이대표는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하면, 기간과 일정을 표시할 수 있어 추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바쁜 시기에는 위클리 플래너와 스퀘어 플래너를 동시에 사용한다. 위클리 플래너는 한눈에 스케줄을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고, 스퀘어 플래너는 하나의 목표를 꾸준히 기록하기 좋아 운동 기록표로 활용한다. (사진 제공 : 올라이트)  

올라이트 이효은 대표가 생각하는 ‘다이어리 쓰기 & 메모의 장점’

“저는 기억하고 싶은 감정과 생각을 늘 기록해두는 편이에요. 일하다가, 버스 안에서, 잠들기 전에 수시로 써요. 기록의 가장 큰 장점은 나에 대한 증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 증거들로 인해 지금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게 도와주죠.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오늘 쓴 일기 몇 줄이 ‘나’라는 큰 그림을 맞춰가도록 도와주는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 책상 위 다이어리를 가져올 힘이 없을 때, 버스에 서 있을 때 등등 급한 순간에는 아이폰 메모 어플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손으로 쓰는 일기는 거침없는 날 것이라 나중에 다시 봐도 아주 생생한 느낌이 들어요. 두서없이 정리가 안 된 그때의 감정이 올올이 느껴지죠.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일단 기록해 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INFO

올라이트

운영

매주 오픈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41 상가 1F

문의

010-9223-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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