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있는 연희동 데이트

영화관+와인바

코스 1. 라이카 시네마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어떤 가게가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 연희동은 연인과 낭만을 찾아 떠나기 좋은 동네다.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간직한 식당과 카페, 소품숍은 연희동만의 감성을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 게다가 작년 1월, 예술 영화관 ‘라이카 시네마’가 개관하면서 연희동은 더욱 낭만적인 곳으로 변하고 있다. 

 

라이카 시네마는 연희동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짓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열망에 의해 세워졌다. 특이한 점은 1957년 우주로 떠난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실제 본명은 쿠드랴프카)’를 기리는 마음으로 공간의 이름을 지은 것. 이러한 연관성으로 영화관이 있는 건물은 ‘스페이스독(space dog)’이라고 부른다. 라이카 시네마는 개관 이후 ‘김종관 감독 기획전’,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전’ 등 예술 영화 팬들을 위한 기획전을 선보이며 연희동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네필들에게 뜻깊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카 시네마는 상영관 시설 수준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술 영화관은 시설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서울 내 예술 영화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돌비 애트모스(입체 음향 기술)’ 상영관을 보유했으며, 쾌적하고 편안한 프리미엄 시트를 전석 배치했다. 게다가 세심한 좌석 배치 덕분에 어떤 자리에서도 명당처럼 관람할 수 있어 영화에 몰입해 즐기기 제격이다. 라이카 시네마는 앞으로도 테마가 있는 ‘영화 편집숍’처럼 다양한 기획으로 좋은 작품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하니,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연희동으로 향해보자.

INFO

라이카 시네마

운영

영화 상영 시간별 상이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 스페이스독 지하 1층

문의

070-7780-0963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코스 2. 떼 뮤즐렛

모름지기 예술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 마련. 그러니 연인과 함께 오늘 본 영화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 향긋한 와인 한 잔을 곁들인다면 더욱 좋겠다. 영화 이야기도 좋고, 가벼운 잡담을 나누기 좋은 연희동 와인 바, ‘떼 뮤즐렛’을 소개한다. 연희동 ‘사러가 마트’ 근처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아늑한 공간에서 둘만의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곳이다. 대표가 직접 고른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고, 안주로 내놓는 음식도 맛있어 이미 연희동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아지트라고.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사장님한테 도움을 청해보자. 와인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가 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정확하게 추천해 줄 것이다.


떼 뮤즐렛의 또 다른 매력은 와인과 동시에 차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는데, 떼 뮤즐렛(Thé Muselet)에서 ‘Thé’는 프랑스어로 ‘차(tea)’를, ‘Muselet’은 ‘샴페인 코르크 상단에 있는 금속 단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와 어울리는 스콘도 주문할 수 있다. 매장 방문 시 제공되는 웰컴 티 역시 가게의 매력 포인트다. 맛있는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음주가 어려운 상대를 위한 차 메뉴까지. 이로써 모든 준비는 완벽하다. 당신의 낭만적인 하루를 응원한다.

INFO

떼 뮤즐렛

운영

목-월 13:00~00:00, 화-수 휴무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2층

문의

0507-1307-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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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 무드의 북촌 데이트

독립서점+파인 다이닝

코스 1. 비화림

조선 시대부터 양반층 거주지였던 북촌은 1920년대 이후 중·소 규모의 한옥이 집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도시화의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고층 빌딩 속 고궁과 한옥으로 둘러싸인 유일무이한 동네가 됐고, 한옥 골목 사이사이로 작지만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관광지로 발전해 나갔다. 하지만 북촌의 진짜 매력은 시끌벅적한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나야 찾을 수 있는데, 연인과 단 둘이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계동으로 향해보자.


그중에서도 중앙고등학교 언덕길에 위치한 ‘비화림’은 작은 한옥을 개조해 만든 큐레이션 독립서점으로, 아름다운 한옥의 운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필집 <어른이 되긴 싫고>, <졸린 데 자긴 싫고> 등을 출간한 장혜현 작가가 운영하며 직접 고른 책 위주로 들여놓기 때문에 수필과 감성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딱 맞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내부에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묘한 모양의 거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너머로 비화림의 의미이기도 한 ‘비밀의 숲’이 숨겨져 있다. 한옥을 배경으로 소박한 숲을 이룬 공간이 마치 계동의 멋을 간직한 것처럼 느껴지니 꼭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비화림은 도서 큐레이션과 함께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는 커피를 내리며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곤 하는데, 이로 인해 시작한 대화가 진지한 고민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을 정도라고. 그러니 연인과 방문한 날에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독서를 즐기고, 혼자 방문한 날에는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는 나만의 아지트로 삼아보길 추천한다.

INFO

비화림

운영

수-금 12:00~18:00, 토-일 11:00~19:00, 월-화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53 1층

문의

0507-136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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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2. 만가타

북촌의 오른쪽 동네인 계동을 탐험했으니 이제 왼쪽으로 가볼까? 흔히 북촌의 왼쪽은 삼청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아래 좁은 골목 사이사이 한옥으로 가득한 소격동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 ‘만가타’는 그 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식당이다. 만가타는 ‘수면에 떠오른 달그림자’를 뜻하는 스웨덴어로, 소격동 역시 북악산 끝자락에 있는 고요한 동네인 만큼 이곳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지만, 내부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한옥을 상징하는 화려한 서까래는 남겨두면서 실내는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고 단정하게 꾸며놓았다. 식탁과 의자는 목재 가구를 사용해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워 연인과 특별한 날을 더욱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때 방문하면 좋다.

 

만가타의 대표 메뉴는 ‘이케아(IKEA)’ 덕분에 스웨덴 국민 음식으로 알려진 ‘쾨트불러(köttbullar)’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동그랗게 빚은 미트볼에 라즈베리 잼, 오이 피클, 그리고 체리 나무로 훈연한 으깬 감자를 곁들여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염장 연어와 고등어, 새우 등을 내는 ‘염장 플래터’는 북유럽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나며 먹는 요리로, 바삭한 빵 위에 올려 오픈 샌드위치로 즐기면 좋다. 또한 두 가지 타입의 코스 요리도 있는데, 두 선택지 모두 대부분 좋은 평을 받고 있어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INFO

만가타

운영

수-일 11:30~21:00(15:00~17:00 브레이크 타임), 월-화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40-5

문의

0507-1407-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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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차분한 평창동 데이트

미술관+갤러리 카페

코스 1. JJ 중정 갤러리

사람 몰리는 중심지 데이트에 지쳤다면 평창동으로 향해보자.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탓에 도달하기 까다로울 수 있지만,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어느새 매주 평창동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분위기에 맞게 평창동에는 소소한 갤러리가 많은데, ‘JJ 중정 갤러리’도 그중 하나다.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재능 있는 신진 작가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작가들의 유명 작품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최영욱 작가의 ‘Karma’는 끝없이 이어지는 실금으로 달 항아리 모양을 형상화하여 수많은 굴곡을 겪어야 하는 인간의 생애를 그려내 국내외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니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갤러리는 대표의 개인 공간인 4층을 제외하고 모두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각 층을 구성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좋지만, JJ 중정 갤러리의 또 다른 매력은 창문 밖 풍경에 있다. 창이 어느 방향으로 나 있는지에 따라 평창동 일대를 내려다볼 수도, 울창한 북한산의 숲을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능선을 끼고 펼쳐진 평창동 일대를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갤러리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한 셈. 게다가 건물 2층으로 나가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마치 숲속으로 걸어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마당이 기다리고 있어, 자연 속에서 전시를 즐기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INFO

JJ 중정 갤러리

운영

화-토 11:00~18:00, 일-월 휴무 (방문 시 사전 예약 필수)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10길 7-12

문의

02-54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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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2. 카페 세줄

JJ 중정 갤러리에서 심미안을 한껏 끌어올렸다면 그다음으로 향할 곳은 ‘카페 세줄’이다. 대로에서 한참 벗어나 인적 드문 골목에 자리 잡은 카페 세줄은 ‘갤러리 세줄’이 운영하는 갤러리형 카페다. 덕분에 1층 갤러리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하고, 2층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휴식하는 데이트 코스를 짤 수 있다.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카페답게 내부는 작은 전시장처럼 꾸며져 있다. 높은 층고는 물론,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연인 간 미적 취향을 알아가기 좋다.


매력적인 공간과 작품 외에도 카페 세줄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쪽 면을 완전히 차지한 통유리창. 평창동을 감싸는 북한산 자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작품보다 풍경에 시선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창은 해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쏟아지는 햇살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위로 노란 햇빛이 떨어지는 이른바 ‘골든 타임’은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아름다운 순간이므로 연인과 함께 그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 단,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카페 및 갤러리의 운영이 일정하지 못해 방문 전에 반드시 문의가 필요하다.

INFO

카페 세줄

운영

월-토 11:00~21:00, 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0

문의

070-4007-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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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하는 가락동 데이트

반려견 놀이터+반려견 동반 카페

코스 1. 송파 반려견 놀이터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목줄과 배변 봉투와 같은 기본적인 ‘펫티켓’은 물론이고, 방문하는 곳이 반려동물 입장 가능 공간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함께 외출하는 일이 과연 반려견을 위한 행동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현실. 그러나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줄 장소가 가락동에 있다. 바로 작년 문을 연 ‘송파 반려견 놀이터’다. 탄천 유수지 옆에 자리한 반려견 놀이터는 오로지 강아지들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은 드넓은 운동장에서 목줄의 구속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또한 신장에 따라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작은 강아지도 마음 놓고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가장 좋은 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그동안 잠실-송파 주변에는 사설 반려견 놀이터가 있을 뿐 공공 시설은 없었는데, 송파 반려견 놀이터가 생기며 인근 반려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반려견 놀이터도 지켜야 할 에티켓은 있는 법이다. 놀이터 입장을 위해서는 인식 칩이나 목걸이는 필수이며, 배변 시 반려인이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 외 개별 물통과 간식 등은 자유롭게 챙길 수 있다. 반려인의 보호 아래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고, 신나게 뛰어노는 반려견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순간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연인과 반려견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송파 반려견 놀이터를 추천한다.

INFO

송파 반려견 놀이터

운영

화-일 10:00~17:00(10~3월), 10:00~18:00(4~9월), 월 휴무,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시 휴장

주소

서울 송파구 삼학사로2길 49

문의

02-2147-2836

코스 2. 어위크 카페 (영업 종료. 23년 기준)

송파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견과 신나게 뛰어놀았다면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다. 다행히 놀이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려동물 동반 가능 카페 ‘어위크’가 있다. 석촌고분역을 향해 가는 대로변에 위치한 이곳은 무채색 외벽 너머로 보이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흰색과 검은색, 회색으로 구성된 공간이 펼쳐지는데 실내와 딱 어울리는 가구 선택과 배치가 뛰어나 대표의 높은 안목을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대표는 디자인 기획사와 여성복 브랜드를 함께 운영 중으로, 카페는 브랜드의 쇼룸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위크를 방문하면 종종 이곳의 마스코트이자 대표의 반려견인 ‘토리’를 볼 수 있다. 흰색 털이 풍성한 토리는 가게를 찾은 모든 이들을 반겨주는 인기 만점 특별 직원인 셈. 덕분에 매장 분위기는 한층 활기차고 따뜻해진다고 하니, 가게를 찾는 날 토리가 출근하길 빌어보자. 어위크의 대표 메뉴는 커피지만, 논-커피 메뉴와 디저트, 와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날씨 좋은 날 사랑하는 연인, 반려견과 야외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

INFO

어위크 (영업 종료)

운영

월 14:00~21:00, 화-토 12:00~21:00, 일 12:00~19:00

주소

서울 송파구 삼학사로16길 4, 1층

문의

0507-134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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